칼을 씻었다는 정자, 부암동 세검정
정자 하나에도 이름 이야기가 붙어 있는 걸 좋아하는 둘이라면, 부암동 일대가 잘 맞아요. 국가유산청 안내에 따르면 세검정이라는 이름은 1623년 인조반정 때 이곳에서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갈아 날을 세웠다는 데서 왔다고 전해요. 백석동천의 연못 터에서 시작해 세검정, 홍지문까지 이름의 유래를 따라가요.
언제 가면 좋아요: 낮 시간 — 세 곳 모두 국가유산청 안내에는 관람 시간 · 요금이 적혀 있지 않아요. 바깥 유적이라 해가 있을 때 둘러보고, 가기 전에 종로구 · 서대문구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해요.
1 백석동천
먼저 백석동천이에요. 국가유산청 안내에 따르면 부암동 백석동천은 1800년대 도성에 인접해 조성된 별서 유적으로, 건물지(사랑채, 안채 등)와 연못이 남아 있고 인근에 '백석동천' '월암' 글자를 새긴 바위가 있어요. 주변에 흰 돌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다고 하여 백석동천이라 불린다고 전해요. 지금은 사랑채와 정자가 건물터에 기초만 남아 있고, 담장과 석축 일부가 남아 있어요.
둘이 할 일: 기초만 남은 터를 보며, 여기에 어떤 집이 있었을지 서로 한 줄씩 상상해 말해 보기.
★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라 터와 바위를 훼손하지 않게 눈으로만 보기. 찾아가는 길과 관람 시간은 방문 전 확인
2 세검정
다음은 세검정이에요. 국가유산청 안내에 따르면 세검정은 평면이 T자형이고 지붕은 옆에서 보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에요. 영조 24년(1748)에 고쳐 지었으나 1941년에 불타 없어져서 1977년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고 해요. 사진 속 정자는 큰 바위 위에 놓여 있고 곁으로 개울이 지나가요.
둘이 할 일: 정자 앞에서 '칼을 씻는다'는 이름의 뜻을 서로 한 번씩 소리 내 읽어 보고, 둘이 칼 대신 씻어 내고 싶은 일주일 걱정 하나씩 말해 보기.
★ 바위 주변은 물기가 있으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하기. 사진 속 정자는 바위 위라서 올라가지 않고 아래에서 보기
3 홍지문과 탕춘대성
마지막은 홍지문이에요. 국가유산청 안내에 따르면 홍지문은 탕춘대성의 성문으로, 조선 숙종 41년(1715)에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세웠어요. 지금 건물은 1921년 홍수로 허물어진 것을 1977년에 복원한 것이고, 한북문이라고도 불러요. 탕춘대성은 숙종 44년(1718) 짓기 시작해 이듬해 완성했고, 이름은 세검정 부근에 있던 탕춘대에서 따왔다고 해요.
둘이 할 일: 아까 본 세검정과 이름이 이어져 있다는 걸 서로 확인하고, 오늘 마음에 남은 이름 하나씩 골라 이유 말해 보기.
★ 성문 주변 유적은 올라타지 않고 보기. 위치는 서대문구 홍제동 산 4-4(방문 전 지도 확인)
이번 주말, 세검정 앞에서 둘이 '씻어 내고 싶은 것' 한 가지씩 말해 보세요. 그다음 홍지문까지 걸어가며 이름 이야기를 이어 가요.
알고 가면 좋은 정보
- 세 곳 모두 국가유산청 안내에 관람 시간 · 요금이 없어요. 방문 전에 종로구 · 서대문구 안내를 확인하세요.
- 사이 이동은 걷기가 맞을지 지도로 먼저 확인해요(원문에 거리 안내 없음).
- 유적 위에 올라가거나 바위를 만지며 올라타지 않고 눈으로만 봐요.
사진 출처
- 큰 바위 위에 올라앉은 세검정, 뒤로 마을 집들이 보이는 모습 — Lawinc82 / CC BY-SA 4.0
- 단청 처마 아래 개울 바위 곁에 선 세검정 — User:Pldx1 / CC BY-SA 3.0
- 덩굴이 늘어진 숲길 옆 돌문, 탕춘대성 암문 — Black207 /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