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안팎 두 길, 인왕산 한양도성
카페 대신 숨이 차오르는 데이트를 해 보고 싶다면, 한양도성 인왕구간이 있어요. 서울 한양도성 안내에 따르면 사직근린공원 부근 성곽은 성 안과 성 밖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에요. 그 길로 바위산 인왕산을 넘어 창의문까지 내려와요.
언제 가면 좋아요: 가을 맑은 날 낮 — 한양도성 인왕구간은 24시간 개방이라고 안내돼요. 돈의문 터에서 창의문까지 약 4.0km,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니 해가 있을 때 출발해요. 바위 구간이 많아 운동화를 신어요.
1 사직근린공원 부근 한양도성
경복궁역 쪽에서 사직공원을 지나 한양도성 순성길로 들어가요. 한양도성 안내에 따르면 성벽 안쪽의 넓은 길에서는 도심의 고층 빌딩을 바라보며 편히 걸을 수 있고, 바깥쪽 오솔길에서는 담쟁이넝쿨과 고풍스러운 성벽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둘이 할 일: 안쪽 길과 바깥쪽 오솔길 중 한 사람이 한쪽을 고르고, 돌아올 때나 다음 갈림길에서는 반대쪽으로 걸어 보기.
★ 인왕산으로 진입하면 화장실이 없대요. 출발 전에 미리 다녀오기
2 인왕산 순성길
성벽을 따라 바위산으로 올라가요. 한양도성 안내에 따르면 인왕산은 큰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라 정상에 가까울수록 험준하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자연 암반이 성벽 역할을 대신해요. 정상 가까이 길게 내민 곡성은 지금도 군사시설로 쓰여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 멀리서 보는 것으로 해요.
둘이 할 일: 바위 계단에서는 손을 한 번씩 잡아 주고, 숨 돌릴 때마다 서로에게 뒤돌아 본 풍경 하나씩 말해 주기.
★ 바위 구간이 많아 겨울철에는 특히 조심하라는 안내예요. 미끄럽지 않은 신발로
3 창의문
내려가는 길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어요. 안내에 따르면 언덕 위에는 '서시'를 새긴 커다란 시비가 있고, 가까이에 윤동주문학관도 있어요. 그다음이 창의문이에요. 창의문은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지점의 문으로, 사소문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문루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지금 문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영조 17년(1741) 다시 세운 것이고, 자하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려요.
둘이 할 일: 문루 현판 아래 서서 오늘 넘어온 산을 돌아보고, 힘들었던 구간과 좋았던 구간을 하나씩 꼽아 보기.
★ 문학관 관람 시간은 10:00~18:00, 월요일 휴무라고 안내돼요(방문 전 확인). 내려온 뒤 부암동 쪽으로 이어 걸을 수 있어요
이번 주말, 사직공원 쪽 성곽에서 출발해 서로의 걸음 속도를 맞춰 보세요. 창의문 앞에서 오늘 제일 좋았던 구간 하나씩 말하면 끝이에요.
알고 가면 좋은 정보
- 돈의문 터~창의문 약 2시간 30분은 전체 구간 기준이에요. 사직공원에서 시작하면 더 짧게 끝날 수도 있어요.
- 인왕산 안에는 화장실이 없어요. 출발 전에 다녀와요.
- 한양도성 안내는 02-779-9870~1(월요일 휴무)로 물어볼 수 있어요.
사진 출처
- 굽이굽이 이어지는 성벽 너머로 도심 빌딩이 보이는 성곽길 — Ethan Doyle White / CC BY-SA 4.0
- 바위 봉우리와 소나무 너머로 먼 산 능선이 겹쳐 보이는 인왕산 —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 CC BY-SA 2.0
- 단풍 든 잎 사이로 바위 계단이 이어지는 가을 산길 —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 CC BY-SA 2.0
- 돌 홍예 위에 단청한 문루가 올라앉은 창의문 — Shiwon Cho / CC BY-SA 2.0